이 영상을 보고 망치로 머리를 내리친 것 같았다.
아무 것도 모를 때 비행기 타고 세계기억력대회를 나가고, 유튜브도 꾸준히 하면서 SBS스타킹 등 다수 방송에 출연하고, 전국기억력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인터넷 강의도 찍고 나만의 기억력 학원을 차리고 결혼도 하고, 이렇게 열심히 일할 때까지는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코로나 이후부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 꿈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여러가지 자격증을 따보고 주식투자도 공부해서 돈도 벌고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주식강의도 해보고, 버티다 버티다 결국 내 학원을 폐업하고, 해외 코인선물에 발들였다가 망해보기도 하고, 워드프레스도 공부해보고, 시스템 알고리즘 트레이딩까지 공부해서 직접 자동매매 구현도 해봤지만 큰 성과는 못 보고...
정말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직 '돈'만을 쫓았다. 그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지만.
2022년 12월 ChatGPT라는 AI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고, 그때 나는 '아 이제부터는 AI를 공부해야겠구나. 그런데 뭐부터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 '코딩'이다. AI를 제대로 다루려면 기본적인 코딩은 할 줄 알아야 하기에.
정말 신기한 것은, AI를 배우기 위해 코딩을 시작했지만, 코딩을 하다보니 AI로부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이 코딩이라는 분야였다. 즉,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코딩을 하는 것이며, 둘은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인 것.
사실 돈을 내고 코딩을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AI 덕분에 지금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 해온 기억력 훈련과 습득한 기억술이 관련 지식들을 습득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지만, AI가 없었다면 수없이 부딪히는 오류와 버그 등 각종 문제들을 절대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과장 좀 보태서 지금까지 마주친 버그와 오류들, 그에 따른 해결책만 모아서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아무튼, AI와 코딩을 공부하면서 나에게 다시 '꿈'이란 녀석이 고개를 들고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각종 기능과 서비스들을 내가 직접 만드는 재미가 상당하다. 평일 밤낮 없이 하루 15~16시간씩 이것만 해도 질리지가 않고 너무 재밌다. 벌써 이런 생활을 한 지 반년이 지나간다.
원래 INTP라서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못) 하고, 반대로 좋아하는 일은 뜯어말려도 죽을 때까지 하는 성격 덕도 있으리라.
그냥 영상을 보고 문득 나의 지금까지 일들과 현재 상황을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이런 건 원래 일기장에 써야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나의 제1꿈이었던 기억력스포츠가 다시 활성화되고 커질 때까지는 내 제2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원없이 작품들을 만들고 돈도 알아서 쏟아질 때, 그때 제1꿈을 다시 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