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커의 기조연설 및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주제: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사회가 원하는 일'의 중요성
'좋아하는 일'을 하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지만 성과를 낸다는 보장까진 되지 못한다. '잘하는 일'을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그 일이 힘들고 싫다면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한다. 따라서 중간 지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하다.
나의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둘 다 어느 정도 만족하는 일을 해왔다. 원래 기억력이 좋지 않아, 필요에 의해서 기억술을 배우고 훈련했고, '나도 무언가를 잘할 수 있구나'를 느끼며 그 일을 좋아하게 됐다. 그렇게 나의 첫 직업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일은 '사회가 원하는 일'이라는 기준에는 부합하지 못한 것 같다. 개인적 측면에서 나 자신의 성장에는 그 어떤 것과 못 바꿀 엄청난 도움을 받았지만, 이 가치를 타인에게 말로 전달하여 깨닫게 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웠다. 마치 운동과 같다. 말로는 아무리 길게 설명해봐도 직접 경험하는 것만 못하다. 무엇보다 이 훈련의 과정이 대중에게는 너무 고통스럽다. 진정한 가치를 경험하기 전에 대부분 포기해버린다. 개중에 소수만이 나처럼 성장 과정을 즐기면서 바늘 구멍을 통과할 뿐이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더라도, 돈을 버는 건 '사회가 원하는 일'이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면서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아 대회에서 우승하고 여러 성과를 내더라도, 사회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면 돈이 모이지 못한다.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페이커가 롤(LOL)이 아닌 철권이나 리듬게임과 같은 비주류 게임을 했다면 어땠을까? '사회가 원하는 일'은 곧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같다.
물론 잘하는 일 중에서도 사회가 원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돈을 버는 일들이 간혹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투자'인데, 내가 지금까지 기억술로 번 돈보다 투자로 번 돈이 더 많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투자로 떼돈을 벌었다는 뜻이 아닌, 그만큼 기억력스포츠나 기억학습법이라는 분야 자체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번 페이커의 기조연설과 비하인드 컷 영상을 보면서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작년부터 시작한 AI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분야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사회가 원하는 일' 세 가지에 모두 부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내 사이트에 내가 직접 엔지니어링하고 설계한 AI 서비스를 탑재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걸 좋아한다. 원래는 코딩의 '코'자도 몰랐지만, 2년간 AI와 대화하면서 코딩을 익히다보니 이제는 조금이나마 잘해진 것 같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쓰다 보니 두서가 없긴 한데, 결론은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사회가 원하는 일' 이 3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것이다. 그게 현재의 내가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배움의 과정에서 성장해나갈 분야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이 이전에 내가 기억술을 익히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끔찍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결국 나의 일을 찾고 전문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배움'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 과정을 정말 수월하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기억술이다. 나의 뿌리는 기억술이라는 점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사회가 원하는 일' 이 3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조신영원장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