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술로 공부에 도움받고자 한다면 꼭 보세요
이번에 강의 일부를 리뉴얼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공유해봅니다. 원래 이렇게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강의 작업하면서 더 확고해진 것 같아요. 기억술을 익혀서 공부에 도움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은 꼭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기억술에 대한 환상?
제 수업을 듣거나 이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그렇겠지만, 대부분 기억술에 대한 약간의 환상은 다 있으실 겁니다. 저도 물론 그렇고요.
'기억술을 익혀서 공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엄청난 효율 상승이 있겠지!'라는 생각이겠죠.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술의 효과나 환상을 가지는 것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기억술의 에너지 소모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기억술을 이렇게 액티브(active, 적극적으로)하게 내가 하는 공부에 적용하는 것에는 엄청난 에너지 소모가 따른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이 부분을 간과합니다. 실제로는 오랜 기간 공부를 이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이 에너지 관리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죠.
한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내가 하는 공부에 기억술을 액티브하게 적용하는 게 맞을까? 물론 수험기간이 짧거나 벼락치기를 하는 경우엔 이게 맞습니다. 저조차 벼락치기할 때 기억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많은 이득을 봐 왔으니까요.
그러나 최소 두 달 이상의 준비 기간을 가져야 하는 시험에서는 에너지 관리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억술에 쏟아야 하는 에너지가 상당하다보니 마라톤과 같은 오랜 수험 기간을 버티지 못하는 것이죠.
기억술은 액티브 스킬이 아닌, 패시브 스킬
그래서 결론이 뭐냐, "기억술을 액티브 스킬이 아닌 패시브(passive) 스킬이 되게 하자. 그리고 남는 에너지로 마인드맵이나 메모리노트를 활용해서 복습의 질과 양을 올리자."입니다. 이렇게 복습의 질과 양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에너지를 훨씬 절약할 수 있고, 기억술의 효과도 결과적으로 더 높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억술을 '패시브'로 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억술을 하나의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능력' 또는 '사고체계(사고방식)'으로 보는 것입니다. 누적된 훈련량으로 '기억력' 및 '메타인지'와 같은 기초 지능(아이큐 아님)이 올라가고 사고체계가 바뀌어야 합니다. 사실 제가 몇 년 전부터 계속 주장하는 내용이죠.
기억술을 패시브로 장착하는 방법
기억술을 패시브로 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공부에 적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것보단 평소에 기억력 훈련을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력 있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하는 공부에 기억술을 적용하다 보면 에너지 소모가 높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빠른 템포와 몰입 상태로 기억술을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기억술을 패시브로 하기 위해서는 내가 벅찰 정도의 빠른 템포와 몰입 상태로 기억력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초 지능 자체가 올라갑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기억력 훈련만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라도 빠른 템포와 높은 집중력으로 훈련하면, 3~4시간 이상 공부하면서 기억술을 적용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기억술 패시브의 장점
기억술이 패시브로 장착되면, 공부할 때 의식적으로 에너지를 써가면서 기억술을 적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아낀 에너지로 다른 중요한 부분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겠죠. 제가 추천하는 것은 그렇게 아낀 에너지로 메모리노트를 이용하여 복습의 질과 양을 높이는 것입니다. 메모리노트를 처음에 만들 때도 에너지 소모가 크지만, 어느 정도 복습이 쌓이고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오면 에너지 소모도 거의 없어지고 엄청난 이점이 생깁니다. 복습에 대한 스트레스, '오래 전에 공부한 내용을 까먹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정리
기억술 => 액티브: 내가 하는 공부에 직접(의식적으로) 기억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것.
기억술 => 패시브: 누적된 기억력 훈련으로 인해 기초 지능이 향상되고, 무의식적으로 학습내용이 심상화되는 현상.
결론: 기억술을 패시브로 장착하여 에너지 소모를 아끼고, 그렇게 아낀 에너지로 복습의 질과 양을 올리자.(벼락치기 제외, 일반적인 수험 공부 가정)
패시브 스킬이 무의식적으로 쓸 수 있다는 말 이군요.
네, 의식하지 않아도 항상 발현(활성화)되는 스킬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