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처음부터 대회에 나가기 꺼려하십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기억력대회 참가”해서 뭐하나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정말 기억력을 높이고 기억술을 잘하고 싶은 분이라면, 잠시 그런 생각을 내려두고 무작정 대회에 한번 참가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계속 그렇게 대회 출전을 미루다보면 1년 2년 시간만 흐르고 절대 열심히 훈련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실력도 제자리걸음이죠.
그냥 무작정 처음부터 대회에 나오시는 분들은 실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합니다. 대회에 어쩔 수 없이 나가야 되니까 당연히 벼락치기라도 연습을 하게 되고, 대회장 분위기를 느끼면서 다음 대회도 꼭 나와야겠다고 다짐도 하며 기억력스포츠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됩니다. 훈련의 동기도 부여받을 수 있구요.
나는 학교공부나 시험을 위해서 기억술을 배우고 싶은 거라서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십니다. 미국 의대생(현재 의사)이자 기억력스포츠 세계챔피언인 알렉스 멀렌(Alex Mullen)도 처음에 여러분과 똑같았습니다. 암기할 게 너무 많은 의대공부에 도움을 받고자 기억술에 입문했고, 생각보다 큰 효과를 보지 못하자 기억력대회를 참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의대공부에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의대를 마치고 의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회를 나가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어느 분야든 잘하게 되려면 몇천 몇만 시간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유독 기억력, 기억술에 한해서는 이런 당연한 점을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더라도 그럴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기억술을 익히기보단, 마인드맵이나 메모리노트 등 유용한 학습툴들을 활용해서 학습에 도움을 받는 방향으로 권장드립니다. 사실 이 두 가지 도구만 활용해서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서 기억술을 익히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앞뒤 재지 마시고 기억력대회에 최대한 많이 참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억력대회 참가”만 하면 나머지 신경써야 할 것들,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기억법을 어떤 종목에 효과적으로 적용해야 하고 등의 문제는 제가 알아서 알려드립니다. 길은 제가 다 닦아놓았으니, 여러분은 최소한의 훈련 시간과 노력만 투입하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